I. 머리말
이 범종은 다아시다시피 조선말기에서 일제 강점기에 걸쳐 일본으로 건너간 후
근진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 범종을 운흥사로 귀환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지난한
일이므로 차선책으로 복제하는 방안이 가장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II. 문화재 복제의 의미
문화재의 복제는 몇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 자연재해나 인위적인 훼손에 대비하여 성덕대왕 신종 등 문화재를 현상대로 복제하여
원형을 최대한 살리는 방안이다. 국보나 보물 등 귀중한 문화재를 복제함으로서 원본 문화재의
훼손이나 소멸시 이를 계승하여 원형을 최소한 살릴 수 있다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른바 문화재 기록화 작업의 하나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문화재의 복제는 문화재의 학술적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문화재의 형태나 양감,
선이나 문양의 세밀한 면까지 모두 파악하는데는 복제를 통한 연구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문화재의 조성기법 향상이나 그 연구에 가장 좋은 방법이 복제라 할 수 있다. 시대별,
양식별로 특징있는 문화재를 복제를 통하여 체험적으로 그 조성기법을 확인하므로써 각 시대나 각
양식 문화재의 조성기법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으므로 기법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넷째, 원 장소에 있어야 할 문화재가 어떤 사유로 잘 볼 수 없는 장소로 이동되었을 경우에
원 문화재를 복제하여 원 장소에 봉안하므로써 원문화재의 모습을 최소한 살릴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III. 운흥사 범종 복제의 방
운흥사 범종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어떤 사유로 고성 운흥사에서 일본 동경 근진미술관
(根津美術館)에 이전 전시되고 있다. 문화재 복제 의미의 네 번째에 해당된다
따라서 운흥사 범종은 당분간 원봉안 장소인 운흥사로 귀환하는 환지 본처가 거의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복제하여 복제 범종을 운흥사에 봉안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상의 방안일
것이다.
복제 방향에 대해서는 몇가지 방안이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 운흥사 범종을 수지 등으로 직접 본(型)을 만드는 모형 방안이다. 이 방법이
최상이겠지만 직접 문화재에 인공물을 대는 것이므로 미술관의 허락을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많다.
둘째, 3D 등의 과학적 영상 촬영 방법으로 모형을 제작하여 이를 바탕으로 주조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두 방안이 어려울 경우 정밀 사진 촬영 및 정밀 실측을 통하여 복원 모형을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제하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다.
이 세 방법 가운데 근진미술관과 다각적으로 논의하여 최상의 방안으로 복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세 방안 가운데 둘째 방안인 3D촬영을 통하여 모형을 제작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가장 적합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물론 이외에 새로운 과학적 복제 방안이 있다면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최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IV. 맺음말
이상에서 문화재 복제 의미를 밝혀내었고 아울러 운흥사 범종의 복제 방향을 논의해 보았다.
그 결과 둘째 문화재 복제 방안인 3D촬영 모형 제작 방안을 제시하게 되었다. 어쨌든 몇가지
복제 방안을 분석하여 최상의 복제 방안을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