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계대화상을 역임한 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의 법망경 강의가 담긴 <보살계 법문>이 책으로 엮여져 나왔다. <육조단경 강의>에 이은 쌍계총림신서 두 번째 책이다.
고산스님의 상좌인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스님과 쌍계사 주지 원정스님, 중앙종회 부의장 이암스님, 혜원정사 주지 효명스님, 칠불사 주지 도응스님은 24일 서울 프레스센터 목련실에서 <보살계 법문>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계종 스님들이 받는 보살계의 근간이 되는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 줄여서 범망경. 고산스님은 “범망경의 가르침과 보살계를 받는 것은 모든 부처님이 행하신 바이기 때문에, 현세에 행복하고 필경에는 성불에 이르는 길”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살계를 바르게 수지하는 것이 곧 과거 모든 부처님이 행한 실천수행과 같다는 가르침이다.
고산스님은 범망경 강의에서 한문 원문을 대조해 직접 토(討)를 달아 부처님 가르침을 쉽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역했다. 또한 십중대계(十重大戒)와 사십팔경구계(四十八輕垢戒)에 일일이 원문과 직역을 달아 놓은 뒤, 경전과 실생활의 사례를 들어 대중들이 알기 쉽게 강의했다.
책에는 부록으로 고산스님이 과거 고암, 석암, 월하, 자운스님과 함께 발원한 ‘보살계수계의식정범’을 게재했다. 사부대중의 여법한 보살계 수지를 위해 고산스님이 수계의식 전 과정을 일일이 검토한 뒤 원문과 직역을 함께 수록했다.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스님과 쌍계사 주지 원정스님, 중앙종회 부의장 이암스님, 혜원정사 주지 효명스님, 칠불사 주지 도응스님은 24일 서울 프레스센터 목련실에서 <보살계 법문>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이날 원정스님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많이 혼란스럽다. 또한 종단도 불자인구 감소를 비롯한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계율을 부흥시키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대상황이나 종단상황을 살펴볼 때 보살계 법문이 시의적절하게 출간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쌍계사와 고산문화재단은 육조단경 강의와 보살계 법문에 이어 금강경과 조사어록, 능엄경, 법화경, 반야심경, 유마경 등을 '쌍계총림신서'로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