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2 01:00:08 |
혜문·영담 스님 '되찾기 운동' 발족…국내외 유출 16만점 환수 운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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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시민단체 '문화재 제자리 찾기'를 통해 우리 문화재 되찾기 운동을 벌여 오고 있는 혜문 스님과 국제개발협력기구 '하얀코끼리', '고산문화재단' 등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영담 스님 등은 최근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을 발족해 적극적으로 불교문화재 반환 및 제자리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 단체에는 2명의 스님 외에 각원, 능원, 도응, 부명, 원오, 이암, 종호 스님과 양희석 변호사가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상임 대표를 맡은 영담 스님(석왕사 주지)은 "1910년 한일합병 이후 해외에 유출된 국내 문화재는 약 16만 점에 달하며 한국에 있더라도 제자리를 잃고 방치된 문화재가 많지만, 정작 불교계 내에 불교문화재의 제자리를 찾는 전문적인 단체는 없다"며 "불교문화재의 제자리를 찾는 불사(佛事)를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해 단체를 발족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첫 사업으로 동아대에 소장돼 있는 수종사의 불상을 본래 자리인 수종사로 옮기고, 국립부여박물관에 있는 매월당 김시습의 사리를 원래 있던 부여 무량사로 봉안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매월당 사리를 열람한 혜문 스님은 "길이가 6㎝ 달하는 아기 주먹만 한 크기의 보기 드문 형태의 사리"라며 "김시습의 유골이 일제강점기 부여박물관으로 옮겨진 뒤 현재까지 수장고에 방치된 채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은 앞으로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 작업에도 나서 ▷해외로 유실된 불교문화재의 목록 작성 ▷세미나 개최 및 자료집 발간 ▷해외 현지 방문을 통한 유출 문화재 환수 요구 등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불교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 관계자들은 "법적인 소유 문제나 취득 과정의 불법성 여부, 보존`관리 문제 등 문화재 소장처의 이전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되돌려주는 것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 측은 박물관이 거부할 경우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혜문 스님은 "쉬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철저한 학술조사 등은 물론 소송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