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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교닷컴] 잃어버린 불교문화재 ‘환지본처’ 위하여
등록일
2017.11.18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895
잃어버린 불교문화재 ‘환지본처’ 위하여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 발족…상임대표 영담 스님
동아대 수종사 불상·부여박물관 김시습 사리 반환부터
2015년 09월 04일 (금) 18:45:43
서현욱 기자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질곡의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도난·유출된 불교문화재를 찾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한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상임대표 영담 스님)이 발족했다. 

제자리 찾기 운동은 불교문화재가 도난 유출된 것에 대해 그동안 불교계가 “통입골수(痛入骨髓,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골수에 깊이 사무침)의 아픔을 감내해 왔다고 했다. 

1910년 한일 합병 이후 현재까지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약 16~17만 점에 달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제자리 찾기 운동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 국민적인 행사들이 열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삼국시대 이래 민족문화의 보고 역할을 해온 불교문화재들이 우리 땅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나 한국 땅에 있더라도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차마 눈 뜨고는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또 “제국주의 마수에 의해 불법적으로 빼앗긴 수많은 불교문화재들이 끝내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유구한 역사 동안 우리의 선조들이 창달한 문화를 후손에게 전하지 못하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고 했다. 

따라서 “불교제자리 찾기 운동을 발족하는 것은 e대대손손 세세생생부처님의 가르침을 경전을 통해 남기고자 하신 조사님들과 무정물인 돌과 나무에 불보살님을 화현시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이고득락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했던 불교(佛母)들이 지극하도고 극진한 원력에 보답하기 위해서이다.”고 했다. 

단체는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은 수행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불교문화의 가치를 존숭하고 그 정신을 후대에 전승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망각하고 있는 불교의 현실을 타파할 것이다.”고 했다. 

또 “선가에서는 만물의 순환원리를 표현할 때 ‘환지본처(환지본처)’라는 말을 썼다.”며 “도난당해 해외에 유출된 불교문화재는 그 문화재를 만든 이의 얼이 깃든 제자리로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불조혜명을 잇는 불제자의 임무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은 그동안 하얀코끼리,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고산문화재단을 이끌며 불교문화 창달과 해외 거주 한인들의 교육사업에 힘쓴 영담 스님(석왕사 주지)이 해외유출 문화재 반환운동을 홀로 펼쳐온 혜문 스님(문화재 제자리찾기)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상승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단체는 “영담 스님과 혜문 스님이 손을 잡은 것은 만리타국에 있는 유실된 불교문화재들을 고국으로 반환하고, 환국에 있더라도 방치돼 있는 불교문화재들을 환지본처하는 역사적인 불사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상임대표 영담 스님은 “몇 해 전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조불련이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문화재 제자리 찾기를 하는 모임을 가질 때 혜문 스님과 옷깃을 스쳤다.”며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아 함께하지 못했지만 혜문 스님 등이 나와 함께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을 하는 데 흔쾌히 마음을 내 같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수행자들이 간통, 룸살롱이 입주한 모텔 운영, 도박,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전생의 습기가 남아 있어 수행 과정을 거쳐 빠지게 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하지만 자기 절의 불교문화재를 소홀히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일이다.”고 했다. 

불교문화재제자리 찾기 운동에는 영담 스님이 상임대표를 맡고, 각원·능원·도응·부명·원오·이암·종호·혜문 스님, 양희석 변호사 등 9명이 운영위원을 맡았다. 

영담 스님은 “내가 하는 일을 정치적 색깔로만 보고,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회유 협박 등으로 견딜 수 없도록 하는 상황에서도 불교문화재제자리 찾기 운동에 흔쾌히 함께해 준 부명, 혜문 스님 등에 깊이 감사하다. 이분들이 함께 해주겠다고 나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은 △해외에 유실된 불교문화재 목록 작성 △세미나, 자료집 발간 △주요 불교문화재 유실 국가(지역) 방문 불교문화재 환수 요구 등 사업 전개 △주요 지역본부 구성 운영 지원 등 사업을 할 예정이다. 

우선 제자리 찾기 운동은 도난 및 유출된 문화재 가운데 국내 소장 문화재와 해외 소장 문화재를 나눠 출처 등 문화재 반출 경위가 분명한 것부터 환수 운동에 나선다. 

이에 첫 국내 소장 환수운동으로 동아대학교에 소장된 수종사 불상을 본래 자리인 수종사로 봉안하고,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된 매월당 김시습(설잠 스님) 사리를 원래의 봉안처인 부여 무량사로 봉안하는 데 나선다. 해외 소장 문화재는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 마당에 방치된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을 위해 나선다. 제자리 찾기 운동은 오는 17일 도쿄에서 열리는 율리사지 석탑 반환 소송 조정기일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혜문 스님은 “동아대 소장 수종사 불상은 두 번의 해체수리 과정에서 금동불상이 도난당했다.”며 “되찾은 6점의 유물이 학술적 내용과 출처까지 규명돼 있다. 원소장자가 확실한 만큼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매월당 김시습(설잠 스님) 사리는 일본 강점기 무량사에 있는 김시습 부도가 폭풍우로 쓰러지면서 그 밑에서 나온 것으로, 이후 국립부여박물관이 보관해왔다. 

혜문 스님은 “박물관 수장고에서 사리를 열람했다. 길이가 6㎝ 달하는 아기 주먹만 한 크기의 보기 드문 형태의 사리이다”며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문인인 김시습의 유골이 일제강점기 부여박물관으로 옮겨진 뒤 현재까지 수장고에 방치된 채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했다. 

혜문 스님은 “평양 율리사지 석탑은 남북이 협력해 일본 내의 민족문화재를 되찾는다는데 의미 깊은 일이다. 오는 17일 조정기일에 일본을 방문해 반환운동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했다. 

부명 스님(운영위원)은 “광복 70년을 맞아 국가적으로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을 혜문 스님 홀로 해왔지만 단체가 함께해 상승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