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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불교계, 불교 문화재 제자리 찾기 나선다
등록일
2017.11.18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736

송고시간 | 2015/09/04 15:37

 

영담·혜문 스님 등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 발족
수종사 불상·김시습 사리 반환작업 착수…해외 유출 문화재도 환수 요구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불교계가 해외로 유출되거나 국내에서 본래의 자리를 잃은 채 방치된 불교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영담 스님, 혜문 스님 등 7명의 스님은 4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04년부터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를 통해 한국 문화재 되찾기 운동을 벌여온 혜문 스님과 국제협력기구 '하얀코끼리'와 고산문화재단 등을 이끌면서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온 영담 스님이 의기투합해 만든 단체다.

영담 스님이 상임대표를 맡고 각원, 능원, 도응, 부명, 원오, 이암, 종호, 혜문 스님과 양희석 변호사가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영담 스님은 "1910년 한일합병 이후 해외에 유출된 국내 문화재는 약 16만 점에 달하며 한국에 있더라도 제자리를 잃고 방치된 문화재가 많지만, 정작 불교계 내에 불교문화재의 제자리를 찾는 전문적인 단체는 없었다"며 "불교문화재의 제자리를 찾는 불사(佛事)를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단체를 발족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은 첫 사업으로 동아대학교에 소장된 수종사 불상을 본래의 자리인 수종사로 되돌리고,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된 매월당 김시습의 사리 1구를 원래의 봉안처인 부여 무량사로 봉안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매월당 김시습 사리는 일본 강점기 무량사에 있는 김시습 부도가 폭풍우로 쓰러지면서 그 밑에서 나온 것으로, 이후 국립부여박물관이 보관해왔다.

박물관 수장고에서 사리를 열람한 혜문 스님은 "길이가 6㎝ 달하는 아기 주먹만 한 크기의 보기 드문 형태의 사리"라며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문인인 김시습의 유골이 일제강점기 부여박물관으로 옮겨진 뒤 현재까지 수장고에 방치된 채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립부여박물관 소장 매월당 김시습 유골(사리) <<혜문스님 제공>>
국립부여박물관 소장 매월당 김시습 유골(사리) <<혜문스님 제공>>

 

수종사 팔각오층석탑에서는 1957년 해체 수리 당시 19구의 불상이 발견됐고 1970년 이전 시 12구의 불상이 발견됐는데, 이후 12구가 분실돼 행방이 묘연하다가 국립중앙박물관에 6구, 동아대 박물관에 2구가 소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혜문 스님은 "동아대 소장 불상은 이미 학술연구를 통해 수종사 불상이라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반환을 요구하고 민사조정신청을 통해 해결을 시도하면 적절한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수종사 불상도 도난됐다가 회수된 문화재이므로 동아대와의 협상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님은 "이처럼 도난 등으로 행방이 묘연해 진 뒤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불교문화재가 매우 많다"며 "국립박물관이 이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주지 않는 것은 나태하고 부도덕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불교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은 앞으로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 작업에도 나서 ▲해외로 유실된 불교문화재의 목록 작성 ▲세미나 개최 및 자료집 발간 ▲해외 현지 방문을 통한 유출 문화재 환수 요구 등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혜문 스님이 대표로 있는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북한 조선불교도연맹과 함께 추진 중인 일본 내 평양 율리사지 석탑 반환 작업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