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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불교계 중국에서 만나…영담 스님 등 화해 협력 다짐
- 기사입력 2014-10-27 11:28 |이형석 기자
남북불교계가 중국에서 만나 화해와 협력을 다짐했다. 불교계에 따르면 남북 불교계 지도자들은 제27회 세계불교도우의대회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중국 산시성(陕西省) 바오지시(寶鷄市)에서 남북의 불교 지도자들이 만남을 가졌다.
‘불교와 공익자선’으로 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세계 각국의 불교 지도자들을 비롯해 중국의 불교계 및 정관계 인사 1천여명이 참가했다. 중국에서는 특히 정치협상회의 위정성(兪正聲) 주석과 국가종교사무국 왕줘안(王作安ㆍ사진 가운데) 국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선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장 영담 스님(사진 오른쪽)을 비롯해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등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도 조선불교도연맹 강수린 위원장이 참석했다.
고산문화재단(이사장 영담스님)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개막식과 폐막식에서는 한국 불교계를 대표해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과 한중불교문화교류협회장 영담 스님이 각각 축사를 했다.
영담 스님은 ’중흥하는 중국불교는 불교 세계화를 위한 믿음직한 선봉’이라는 제목의 축사에서 “불교는 이미 한계를 드러낸 서구문화를 극복하고 인류 삶을 향상을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고 “공익자선은 현대 스타일의 하화중생이고 세계일화로 가는 지름길이며 우리 인류가 공생할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이번 세계불교도우의대회를 개최한 중국불교가 공익자선의 선봉에 서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영담 스님은 “오늘 이 자리에는 조선불교도연맹 강수린 위원장(사진 왼쪽)이 참석했다”면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남과 북을 동시에 초청해주신 중국불교협회의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영담 스님은 폐막 만찬장에서 조선불교도연맹 강수린 위원장과 자리를 함께하며 환담을 나눴다. 영담 스님과 강 위원장은 지난 9월말 영담 스님이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처음 인사를 나눈 후 이번 만남이 두 번째다. 당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장 자격이었던 강 위원장은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영담 스님은 강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세계 불교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남과 북의 불교계가 화목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민족의 화해와 협력은 물론이고 세계무대에서도 남과 북의 불교계가 함께 힘을 모아서 큰 역할을 해보자”는데 강 위원장과 뜻을 같이 했다고 고산문화재단측은 전했다.
영담 스님은 또한 만찬 자리에서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불교포럼에 남북 불교계를 동반 초청해 줄 것을 중국불교협회측에 당부했다.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