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문화재단·지지협동조합 개혁 20년 국민여론조사 결과
9일 발표회…“총무원장 신뢰도 작은 절 주지보다 낮아”
2014년 07월 01일 (화) 15:32:19
서현욱 기자
종단개혁 20주년을 맞아 고산문화재단이 지지협동조합과 손잡고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았다. 재정투명성과 민주적 종단 운영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한국인의 종교인식과 불교의 인상(이미지)에 대한 국민여론조사’는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했고 분석작업은 중앙승가대 사회과학연구 유승무 소장과 지지협동조합이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년간 정보통신환경의 변화로 인해 소셜미디어 등 여론 환경 또한 급격한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직접적인 포교(선교)활동보다 종교 및 종교지도자의 인상(이미지)이 해당 종교(종단)의 평가·호감에 미치는 영향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불교와 조계종단, 총무원장(불교지도자) 등에 대한 인상조사를 구체적인 설문으로 제시했다.
인상조사 결과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에 대한 활동평가 및 신뢰도 평가는 지난 20년간 꾸준하게 제기되었던 과제들과 그에 대한 개선 평가에 있어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협동조합은 “재정투명성과 민주적 종단운영 등에 관련된 부분은 일반 국민 뿐 만 아니라 불교인들에게서도 낙제 수준의 결과를 보였다”며 “반면 명상·수행, 힐링과 같은 마음치유활동 등에 대해서는 높은 호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총무원장과 대형 사찰주지의 신뢰도는 작은 절 주지 보다 낮았다.
지지협동조합은 “지도자들의 신뢰도 조사 결과에서도 반영되어 선방수행자와 시골(농촌)의 작은 사찰주지 등이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고, 총무원장, 포교/행정승, 도시의 대형사찰 주지에 대해서는 매우 낮은 신뢰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일반기관 신뢰도에서 시민사회단체가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반면 불교시민사회지도자에 대해서는 매우 낮은 신뢰도를 보여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여론조사는 122개 문항에 걸쳐 이루어졌다. 조사는 사회적 의식과 가치관 부문에서 이념 성향, 계층의식, 사회기관 신뢰도, 사회적 관계에 대한 태도 등 26개 문항을 조사했다. 또 종교 및 종교인식 부문 질문을 통해 종교 및 종교성, 종교전승, 종교별 신뢰도, 신앙생활 만족도, 종교지도자 신뢰도, 종교권력화/관용성, 종교의 역할 기대 및 종교인 소득세 과세 문제 등 29개 항목을 조사했다.
한국불교에 대한 인식 부문에서 한국불교의 이미지, 스님에 대한 이미지, 자녀 등의 출가 허용 여부, 최근 20년간 종교 및 불교의 역할에 대한 인상, 스님과 불교일반에 대한 신뢰도, 개선점 및 역점 활동 기대 등 33개 문항을 조사했다.
조계종에 대한 인식 부문 조사는 조계종에 대한 신뢰도/인상 평가/기관(지도자)별 신뢰도, 지난 20년간 조계종 내부개혁 과제의 인상평가, 조계종 총무원장에 대한 인식/기대/신뢰/인상 평가 등 34개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고산문화재단과 지지협동조합은 오는 9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국민여론조사 결과 발표회를 가진다.
고산문화재단(이사장 영담 스님)과 지지협동조합이 시행한 국민여론조사는 종단개혁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을 성찰하고 미래전망을 짚어보는 종합적인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국민여론조사 등 프로젝트를 맡은 지지협동조합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불교와 조계종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어내고 미래의 과제들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다양한 토론과 연구 작업들이 진행됐고, 종단의 20주년을 기념사업을 추동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종단개혁 20주년 프로젝트는 △종단개혁 20주년 기념 좌담회 △포럼-개혁의 눈으로 불교의 현재를 본다 △한국불교미래전략 심포지엄 △국민여론조사 △개혁 20연 연표와 연대기 △94년 종단개혁 정신으로 현재를 본다 홍보동영상 제작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