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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 “2030년 한국불교 암울, 신도수 천주교와 동일”
등록일
2017.11.1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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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한국불교 암울, 신도수 천주교와 동일”
고산재단∙지지조합, 19일 한국불교 미래전략 심포지움
영담 스님 “위기를 기회로” 김응철 “인재 육성, 인식 재고”
2014년 04월 20일 (일) 10:40:22
이혜조 기자

 “한국불교(혹은 조계종)와 위기를 연관어처럼 인식되고 있다. 2030년 불교 미래의 전망은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매우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19일 ‘미래 20년의 희망찾기’룰 주제로 한 한국불교 미래전략 심포지움에서 이명호 한양대 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2030년 종교지형의 변화와 불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명호 "사회, 생활, 가족 중심의 종교될 것"


이명호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인구, 가치, 경제, 계층 등 4가지 영역 키워드와 8가지 트렌드(고령화와 저출산, 가족중심주의와 물질주의, 저성장과 고용불안, 양극화와 빈곤문제)를 바탕으로 전망했다. 

그는 “종교인 규모는 현재와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지만 천주교의 성장으로 불교 개신교 등 세 종교가 비슷한 규모로 수렴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종교를 찾는 이유는 여전히 현세적 가치에 근거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기복은 지양하고 마음의 평안을 찾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또 “종교의 역할을 종교 자체에 전념하기보다는 넓은 영역에 ‘참여’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것으로 확대될 것이다”며 “불교 개신교 천주교 중심의 과두제적 구조는 현재보다 고착화되고 종교에 대한 인식도 ‘가족 중심의 종교’로 전환, 종교지형의 역동성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종교지형을 대비해 한국불교가 준비할 내용도 언급했다. 

“인식의 방향을 ‘사회와 생활중심’으로 전환해야 하고, 가족 내 세대 계승이 포교의 기본이 되고 종교존립의 기본적인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음력 중심의 법회운영과 각종 기도와 성지순례는 고연령층 여성에게 최적화된 신행활동이며 확장성이 부족한 방식이므로 보다 확장성 있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모든 사찰에서 운영하도록 중앙 차원에서 지원되어야 하며, 가족단위 템플스테이, 자원봉사 활동 참여, 가족단위의 슬로우 성지순례, 생애주기별 의례 등 관심 여하에 따라 다양한 신행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이에 대해 논평자인 윤승용(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은 “불교의 긍정적 징후도 많이 있는데, 미래상황을 전체적으로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근대 문명의 쇠퇴현상, 불교계 치명적일 수 있는 기수련 등 영성종교의 등장, 남북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며, 정화불사를 개혁모델로 삼고 있는 한 미래에 대한 대비가 불가능하고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수호 "조계종단 고유의 신행문화 개발, 결사 필요"


‘한국 불교의 정체성’을 주제로 발표한 박수호 교수(덕성여대)는 “종교 의례와 종교 내에서 이뤄지는 인간관계가 종교적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봉사, 집회, 회의, 교화 등 종교활동은 자신의 종교가 무엇인지 자각하는 토대가 되며 종교적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시키는 효과를 갖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2011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적 평화와 행복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불자 인식은 3.89에 불과, 원불교(4.20) 개신교(4.19) 가톨릭(4.10)보다 현재히 떨어지고 무종교인(3.38)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3.59에 그쳐 개신교(3.92) 가톨릭(3.88) 보다 떨어지고 무종교인(3.32)와 거의 같다. 

재가불자의 경우 일주일에 1회 이상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비율이 개신교 74.5%, 가톨릭 53.9%에 턱없이 모자라는 1.9%에 불과했다. 불교의 대표적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명상 수행 참여비율도 가톨릭 71.5%, 개신교 77.3%라고 답한 반면 불교는 53.1%였다. 독서 봉사 포교 등에서도 불자는 이웃종교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박 교수는 조계종도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사회의 특성을 반영하는 교리적 재해석에 근거해 개개인의 종교적 욕구와 불교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결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계종단 고유의 신행문화 개발로 일상생활 속에 적극 수용하도록 하는 결사운동이 필요하고, 다양한 미디어의 적극 활용해 구성원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응철 "총림형 본사제 도입을 통한 교구자치제"


김응철 교수(중앙승가대)는 ‘미래지향적 종단 운영 방안 모색’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조계종단이 포용력을 갖지 못하고 사회변화와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조직, 재정, 규범 등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3대 종교 중에서 미래의 종교 변화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종교는 불교이다.”며 “청소년과 청년츨에서 불교인구 비율이 가장 적을 뿐만 아니라 신행활동의 적극성도 이웃 종교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향후 10여년 내로 3대 종교인구 비율이 거의 유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또 “예측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사찰들은 심각한 재정난과 신도 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승가 인력 부족에 직면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종단 운영 실태를 매킨지에서 개발한 7s 모형으로 분석결과 종단 조직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 측면, 전략 수립의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며 “그 결과 종단의 포교역량을 위축시키고 대사회적인 영향력과 지도력에도 문제 발생될 수 있다”고 종단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미래지향적 종단운영의 전략적 과제 7가지를 제시했다. 중앙집권적 종단조직을 총림형 본사제 도입을 통한 교구자치제로 전환하는 종단 조직의 재편과 종단의 상징성과 권위를 강화할 수 있는 실천 규범의 제정, 인적 자원 발굴을 위한 획기적 대안 모색, 새로운 신도조직화 모형 개발 및 신도들의 역할 확대, 각종 소통매채의 활용과 설득방법 개발, 종단의 종지종풍을 유지하면서 현대사회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규범 제정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대안들은 종단을 이끌어 가는 종도들의 인식개선 없이는 수용되기 어렵다.”며 “출재가 교역직 종무원과 신도들이 종단발전을 위한 확고한 비전을 공유하면서 공심을 가지고 노력할 때 미래지향적인 종단 운영이 가능해 질수 있다. 출재가 인재 육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논평자인 박희택 전 위덕대 교수는 러디십의 위기 극복, 한국불교의 가치체계 정립, 제도개혁의 시간성과 적실성 유의를 과제로 제시했다.
   
▲ 고산재단이사장 영담 스님 ⓒ2014 불교닷컴
영담 스님 "2030 한국불교유신운동 점화를"


발제를 마무리하는 ‘불교의 미래 생존 전략’을 발표한 영담 스님(고산재단 이사장)은 “94개혁은 도취감과 피로감에 젖어 제도적 착근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먼저 상기시키고 케네스 앤드류스의 SWOT 분석법을 적용, 2030년판 한국불교 유신론을 주창했다. 

스님은 “한국불교 강점은 마음수행 문화를 잘 발전시켜 오고 있다는 점이다”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템플스테이는 2030 메가트렌드 중 하나인 여가체험사회로의 진입과 적합성을 갖는 전략이다”고 했다. 하지만 년간 수십억 원의 홍보비용에도 효과가 기대치 이하인 부분과 사찰음식중심의 홍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협 요인과 관련해 스님은 “한국갤럽조사(2004) 결과 개종 전의 종교에 대한 질문의 응답자 34.4%가 불교였다. 신도수 감소 혹은 개종을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성역활 평등 등 평등지향적 트랜드와 적합하므로 비구니와 재가자의 평등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출가자의 권위주의적 태도가 약점이므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 보완이 절실하고 사회와 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템플스테이 예산을 삭감했다고 산문폐쇄 등 대정부 강경투쟁을 하다 슬그머니 꼬리를 내려 권력예속을 고착화하고, 잊을만하면 터지는 범계행위로 종단 지도층의 도덕성이 추락하고, 총무원 하나만으로도 쌈박질을 일삼는 판에 포교효과보다 시류에 영합해 세종시 분소를 설치하려는 등의 태도는 내부의 가장 약점이면서 불교유신의 암초이므로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라는 따가운 지적도 했다. 

논평자인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은 “수행과 도덕적 귄위가 아니라 CEO 총무원장이라는 수치스러운 말을 들어야 하는 세태이다”며 “33대 집행부부터 94개혁에 동원된 대중으로 뒤통수를 맞는 배신감을 느꼈다. 예컨대 집행부 판공비가 얼마인데 5억7,000여만 원이 없어 승려노후복지를 연기하는 것인지 등이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종단 미래를 위한 그랜드디자인, 불교공동체에 대한 상상력 등 시대적 과제를 앞두고 정파적 이해집산, 비전이 실종된 이해득실의 편가르기가 계속된다면 종단 지도력은 계속 불신 받을 것이며 종도들의 외면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했다. 


 
   
▲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불교 미래전략 심포지움.ⓒ2014 불교닷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고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지지협동조합이 주관한 이날 심포지움의 사회를 맡은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는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 생환을 간절히 기원한다"며 “낡은 배, 거친 파도, 무리한 운항, 선장의 도덕성...94년을 기점으로 2030년이면 40년 된 낡은 배에 올라타고 도덕성 부재의 지도부가 이끌어선 사부대중이 거친 환경을 넘어서 희망의 나라도 가긴 힘들다. 진도 앞바다와 같은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는 말로 심포지움을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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