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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재단] “조계종, ‘공범 연대’ 주의보”
등록일
2017.11.18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857
“조계종, ‘공범 연대’ 주의보”
이도흠 교수 “호국불교가 한국불교 망쳤다” 주장도
2014년 04월 04일 (금) 16:17:19
조현성 기자

“집단문화와 관례에 의해 감시의 시선이 전도되면 계율을 어기는 자 사이에 ‘공범의 연대’가 성립한다. 범계를 하고서도 죄책감을 갖지 않게 되고 오히려 지키는 자를 감시·배제하면서 연대를 강화하려는 속성을 갖는다.”

이도흠 교수(한양대·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ㆍ사진)는 3일 고산문화재단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종단개혁 20년, 한국불교 진단과 미래전망’ 포럼에서 ‘조계종단의 문제-원인과 대안’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계율을 어긴 것에 대한 처벌이 공정·엄정하게 집행되지 않으면 두려움을 상실하고 범계행위가 만연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불교와 국가권력 유착 원인 5가지

이 교수는 “한국불교는 일제 강점기에는 황도불교를 표방하고, 군사독재기에는 호국불교를 명분으로 권력과 유착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불교가 국가권력과 유착한 원인을 ①한국불교 헤게모니가 호국불교 논리로 형성됐고 ②종단·사찰 재정이 정부·지자체 지원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고 ③몇몇 권승의 정권과 유착관계가 공고하고 ④승가공동체가 비구 독점체제로 민주화가 미약하고 견제·감시체계가 미약하기 때문이며 ⑤지도층 승려들의 범계행위 정보·증거를 갖고 있는 정권이 이를 빌미로 승려들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계종, ‘돈’이 문제…해법은?”
 
이 교수는 종단을 몰락시키고 스님을 타락시킨 첫째 주범을 돈으로 꼽았다.
  
이 교수는 “중앙은 총무원장 1인, 각 사찰은 주지에 의해 삼보정재가 독점적으로 운영됐다. 이를 견제할 감시기구 및 체제는 거의 작동되지 않는다. 이에 지도층 승려들의 전횡·공금유용·축재를 통한 도박과 음행이 고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양사도박사건, 직영사찰·특별분담금 사찰 문제, 불국사 등 문화재구역 입장료 전자발권 시스템 도입, 회계감사 도입 논의 등이 있었지만 사찰 재정의 독점·유용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사찰운영위원회의 제 역할, 공정한 감시체계 확립, 스님들의 사유재산 공공화, 범계행위자의 소임 사퇴가 있어야 한다”며 “범계행위자가 소임을 그만둘 때까지 공양과 보시거부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불가에서 금전 관련 비리·부정이 끊이지 않는 까닭은 사찰과 스님 또한 자본주의 체제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출가자는 수행·전법에 전념하고 재정 운영은 재가자 등 전문가에 맡겨야 한다. 재산 획득·증식·지출은 불교 교리와 계율, 윤리적 목적에 부합하는 일에 한해서만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범계행위의 실상, 이렇다

이도흠 교수가 밝힌 조계종 범계행위의 실상은 다음과 같다.

백양사 도박 사건, 마카오 원정 도박 사건 등 승려 도박이 꼬리를 문다. 스님들의 성폭행·성추행도 다반사다. 살인도 있었고 상대를 중상에 이르게 하는 폭력도 많았다. 총무원장·교구본사 주지 선거 때마다 억대의 돈이 돈다. 거액의 공금을 유용하거나 토지를 팔아먹고 도망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승려들의 범계행위가 승단을 해체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견제장치는 작동하지 않는다. 결혼증명서까지 확인된 스님에게는 솜방망이 처벌을 해 면죄부를 주고, 도박사건을 보도한 기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기자회견을 하려는 스님을 대낮에 총무원 지하로 끌고가 발가벗긴 채 폭행을 가하는 일도 벌어졌다.

잠깐의 충격 감수해야 불교미래 보장

이 교수는 “일부 불자는 (승려 범계의) 진상이 드러날 경우 종단 혼란과 불교 위상을 우려하지만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범계행위는 계속된다”고 했다.

이어 “범계행위의 지속은 불교에 대한 대중 지지를 거둬 불교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진실을 조사하고 공표하고 함께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출가자들이 승복을 입지 않고 사찰에 거주해 승속 구분이 모호했던 대만불교가 승가 내부의 자율 정화와 불자들의 외호에 의해 오늘날 비약적으로 발전한 사례를 본보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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