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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입적 1주기’ 고산스님 가르침 담은 부도 제막
등록일
2023.03.22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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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에 기념관도 조성하기로

쌍계사의 창건 이념 등을 형상화한 고산 스님 부도 ‘불식촌음’. 쌍계사 제공
쌍계사의 창건 이념 등을 형상화한 고산 스님 부도 ‘불식촌음’. 쌍계사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전계대화상, 쌍계총림 방장을 지낸 고산 스님(사진)의 입적 1주기 다례 및 부도(탑) 제막식이 13일 경남 하동군 쌍계사에서 열렸다. 선(禪)·교(敎)·율(律)에 두루 능했던 스님은 ‘불식촌음(不息寸陰·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의 가르침을 전하며 부산 혜원정사와 부천 석왕사, 통영 연화사를 창건하는 등 포교에 힘썼다.

이날 제막된 부도 이름도 고산 스님의 정신을 기려 불식촌음으로 정했다. 조각가인 최인수 서울대 명예교수가 쌍계사 창건 이념인 선교율과 쌍계사를 상징하는 차, 불교음악 범패(梵唄)를 바탕으로 형상화했다.

행사에는 스님과 신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해금 연주자이자 음악감독인 강은일의 추모 공연도 열렸다. 황지우 시인은 헌시를 통해 “당신의 귀를 지나갔던 지리산 쌍계사의 물소리여, 그 물로 달인 차 한 잔, 달빛 묻은 문고리 당겨 스님 방에 넣어드리고 싶네”라고 추모했다.

고산 스님의 맏상좌이자 쌍계사 주지인 영담 스님은 “앞으로 부도전을 정비하고 쌍계사에서 은사가 쓰시던 방을 정리해 기념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세상에 힘든 일이 많은데 한순간도 헛되이 쓰지 말라던 가르침을 따르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