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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27일 오전 10시 경내 도원암
23일 입적한 고산 스님. 사진 김경호 기자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이 23일 오전 8시46분 쌍계사 방장실에서 입적했다. 세납 88세, 법랍 74세.
고인은 조계종단 개혁 뒤 종단이 혼란 상태였던 1998년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선출됐으나 절차상 하자가 있는 선거라는 법원의 판결로 1999년 총무원장 재선거가 치러지자 스스로 물러났다. 이어 고인은 2006년 원로의원, 2008년 조계종 전계대화상에 이어 2013년 9월 쌍계총림 초대 방장에 추대됐다.
특히 고인은 동래포교당과 조계사·은해사·쌍계사 등에서 주지를 지낸 뒤 1975년 폐사에 가깝던 쌍계사 주지를 맡아 30여년간 쌍계사에 머물며 대대적인 불사를 벌여 경남 서부의 대표적인 사찰로 키웠다. 이어 부산 혜원정사, 부천 석왕사를 창건해 도심 포교에 앞장섰고, 통영 연화사에도 사찰을 지었다.
고인은 1933년 경남 울주군에서 태어나 13세에 출가해 3년간 행자 생활 후, 1948년 3월 부산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은 이후 범어사, 해인사, 직지사, 청암사 선원 등에서 정진했다. 고인은 당대의 강백인 고봉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고 청암사 승가대학 등에서 강의했으며, 동산 스님, 석암 스님으로 이어지는 율맥을 이어받은 율사이기도 하다.
영결식은 종단장으로 진행된다. 분향소는 쌍계사 팔영루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27일 오전 10시 경내 도원암 앞에서 봉행된다. 다비장은 경내 연화대다. 055)883-1901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