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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정재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스님의 가르침
쌍계총림신서2 '고산 큰스님 보살계 법문'
한국불교 율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 계맥과 한국 계맥을 모두 잇고 있는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의 보살계 법문이 출간됐다.
쌍계총림 쌍계사(주지 원정 스님)와 고산문화재단(이사장 영담 스님)은 고산 스님 출가 70주년 기념 '쌍계총림신서' 두번째로 <고산 큰스님 보살계 법문>을 출간했다. 지난 <고산 큰스님 돈황본 육조단경 강의>에 이은 두번째이다.
"마음 바탕에 그릇됨이 없는 것이 자성의 계요. 마음 바탕에 어지러움 없는 것이 자성의 정이며, 마음 바탕에 어리석음 없는 것이 자성의 혜요. 몸이 오고 가는 것이 본 삼매로다." 법문을 시작하면서 고산 스님이 대중에게 전한 게송이다.
책은 스님 게송과 함께 3일 동안 전한 보살계 심지 법문품 법문과 수계 의식 전 과정을 담은 '보살계수계의식정범'을 담고 있다. 한국불교 계맥 계보도를 수록했다. 정통 계맥이 쌍계총림으로 이어진 증거들로 쌍계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한 비로관 등 성보의 사진도 실렸다. 고산 스님 상좌 영담 스님이 직접 촬영한 1972년 구족계 수계산림 사진도 있다.
고산 스님은 보살계를 설하면서 <범망경> 경전 한문 원문을 개조해 직접 토를 달아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역했다. 십중대계와 사십팔경구계에 하나하나 원문과 직역을 달고 경전과 실생활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스님은 "<범망경> 가르침과 보살계를 받는 것은 모든 부처님이 행하신 바이기 때문에 현세에 행복하고 필경에는 성불에 이르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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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효명 이암 영담 원정 도웅 스님 |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출판간담회에서 고산문화재단 이사장 영담 스님은 "오늘날 승가의 도덕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부처님오신날에 즈음해 <보살계 법문>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쌍계사 중앙종회의원 이암 스님은 "고산 스님은 삼보정재를 함부로 다루는 것을 크게 경계했다. 또 출가자가 정진하지 않고 방일한 것을 크게 질책한 선지식"이라고 했다.
쌍계사 주지 원정 스님은 "사회가 혼란하다. 종단도 출가자 감소 등 여러 문제를 갖고 있다. 한국불교가 초심으로 돌아가 계율을 부흥시킨다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불교 계맥은 지난 1972년 만하승림 성월 일봉 영명 동산 석암 율사로 이어진 중국 계맥과, 대은 금담 초의 범해 선곡 용성 동산 석암 율사로 이어지는 쌍계사 서상계맥이 있다.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은 지난 1948년 사미계를, 1956년 비구계 수지 후 경 율 론 삼장을 습득했다. 1961년 고봉 스님에게 전강을 받았다. 김천 청암사, 부산 범어사 강원에서 후학들을 지도했다. 1972년 중국계맥과 서상계맥을 범어사금강계단에서 전계 받고, 조계종 전계대화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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